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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결단 속에 드려진 감사(개도여석교회 그 후②) 14-01-25 상치자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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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많고, 바람이 많고, 여자가 많다” 예부터 우리 어른들은 한라산을 지붕 삼아 펼쳐져 있는 제주도를 일컬어 ‘삼다(三多)’, ‘삼무(三無)’의 섬이라고 불렀습니다. 제주도는 특히 돌이 많고, 바람이 많고, 여자가 많다고 해서 ‘삼다의 섬’이라 불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 개도라는 섬도 작은 ‘삼다의 섬’입니다. 돌담으로도 부족해서 마을 여기저기에 있는 밭까지 모두가 돌밭입니다. 하지만 이 돌들이 사역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여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할아버지들에 비해 할머니들이 두 배 많으나 이 또한 사역과는 무관합니다.

하지만 이놈의 바람, 정말 이 바람은 따스한 여수의 날씨를 강원도 산골 오지의 날씨로 만들어 버립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 바람이 불철주야 가리지 않았던 열정마저 식어버리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올겨울도 역시 바람이 많이 불고 있습니다. 주의보가 떨어져 여객선이 다니지 않은 날도 많습니다. 여느 때처럼 이 겨울이 여석마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겨울에 따스한 봄을 느끼게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저희교회 예배당입니다.

반장로님을 통해 소개받은 유정임권사님의 섬김을 통해(냉․난방기 후원해주심) 34년 동안 냉동실과 다름없었던 예배당 안이 정말 따뜻해졌습니다. 추위에 익숙한 성도님들이 따뜻한 온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끔씩 졸기도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보암직한 요즘입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일수록 교회로 찾아오는 마을 어르신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평소 같으면 걸어서 큰 마을(소재지까지 4km)에 가셨을 분인데 바닷사람도 이겨내기 힘든 바람이 불 때는 마지막 보루인 교회로 찾아오십니다. 평화교회 공석원목사님과 성도님들의 섬김이 있었기에(교회차량 후원해주심) 이번 겨울은 마을 어르신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맺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차안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세차게 불던 바람이 어제는 잠시 주춤했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섬들을 돌아보아야 하는 낙도선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도선교회가 저희교회를 방문한 날 중에 가장 좋은 날로 기억됩니다.

이렇게 좋은날, 반장로님의 지휘아래 낙도선교회가 저희교회에 도착하였습니다. 회원들의 손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후원물품들이 들려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반주기였습니다. 섬 교회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장로님께서 이곳에 가장 필요한 반주기를 후원해주셨습니다. 후원의 손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그분의 섬김으로 인해 앞으로 예배드릴 때 더욱 힘 있는 예배, 열정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주기뿐만 아니라 명절을 앞두고 배와 귤, 그리고 곶감까지 가지고 오셔서 평소 가지고 오시는 다른 많은 물품들과 함께 예배당에 풍성하게 장식해주셨습니다. 마침 어제는 아이들이 방학인 관계로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낙도선교회가 다른 사역지를 향해 떠난 후 홀로 예배당에 앉아 오랜 시간 사색에 잠겼습니다. 저마다 사연이 있을 후원물품들을 보면서 섬겨주신 분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마리아 사람의 감사가 생각났습니다.

누가복음 17장에 등장하는 열 명의 나병환자 중에 유일하게 하나님께 감사드린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다급할 때는 주님을 찾고 고침을 받고 난 후에는 담합이라도 하듯 주님께 등을 돌려버린 아홉 명의 나병환자들에 반해 사마리아 사람은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이 사마리아 사람은 감사의 신앙을 갖게 되었을까... 묵상이 깊어질수록 그의 고독한 결단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분명 병 고침을 받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9명의 나병환자들과 한 가족처럼 지냈을 터인데...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지만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에 하나가 되어서 잘 지냈을 터인데... 그런 그가 병 고침을 받고 나서는 가족보다 진한 동료애를 뿌리치고 하나님의 영광을 택하다니... 다른 아홉 명의 제안을 뿌리치고 고독한 결단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님 앞에 나아오다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사마리아 사람을 통해 보여주시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내가 다급할 때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하나님께 등을 돌리는 사람은 아닌지, 하나님의 영광보다 인간의 담합을 따라가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닌지, 사마리아 사람처럼 마땅히 고독한 결단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결단을 하기 싫어 동료애를 택한 사람은 아닌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감사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참으로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결단했습니다. 그래 나 혼자라도 감사하자. 나 혼자라도 이 길을 가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라면 고독한 결단쯤이야...

이렇게 제 생각이 바뀔 수 있었던 이유는 반장로님을 통해 또다시 들려주신 성령님의 음성 때문입니다. 어찌 제 마음을 그리 잘 아시는지... 정확한 타이밍에 빈틈도 주지 않고 반장로님을 통해 들려주시는 성령님의 음성으로 오늘도 새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타이밍이 저에게는 정말 예술적으로 다가옵니다. 흔들려서 주시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기도 전에 주시는 음성이기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반장로님! 이제 개도에 부는 바람은 더 이상 칼바람이 아닙니다. 이곳에 부는 바람은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있는 아담을 찾아가실 때 불었던 바람이요, 각 시대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 불었던 바람이요,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셔서 성령님의 임재를 느끼게 해주는 바람입니다. 이 바람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일으키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바람 앞에 먼지 같은 연약한 심정으로 나아가렵니다. “하나님! 종을 일으키시어 성령님의 바람을 따라 움직이게 하소서.” 이 기도와 함께 바람 앞에 겸허히 순종하렵니다. 성령님의 만지심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장로님을 비롯한 낙도선교회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주께서 주실 상급을 바라보며 힘차게 달려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함께 성령님의 만지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사명을 감당하였음 합니다. 보이지 않게 뒤에서 섬겨주시는 한분 한분께 넘치는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p.s 고독한 결단 속에 감사드린 사마리아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가장 값진 영혼구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감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기도합니다. 낙도선교회를 통해 공급받은 물품이 여석마을 각 가정마다 전해질 때 그들이 하나님께 넘치는 감사를 드려 영혼구원의 축복을 누리게 해달라고... 그들 안에도 공동체가 있고, 동료애가 있고, 교회로 나아갈 수 없는 담합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고독한 결단 속에 하나님께 나아오게 해달라고, 그리하여 주께서 주시는 구원의 축복을 누리게 해달라고... 감사, 감사, 감사!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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